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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drop of a hat 모자가 떨어지자 마자?

at the drop of a hat 은 영어 원어민들이 자주 쓰는 표현 중 하나인데, 직역하면 모자가 떨어지자마자라는 뜻인데, 실제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이 표현은 망설임 없이, 즉시, 주저 없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예를 들어 누가 뭘 제안하면 고민 없이 “좋아, 하자!” 하고 바로 움직이는 그런 상황에 잘 어울리는데, 계획을 세우거나 준비하는 시간 없이 바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나 상황을 표현할 때 쓰인다. 호주뿐아니라 북미와 대두분의 영어권에서 두루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 표현은 19세기 미국 서부시대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싸움이나 달리기를 시작할 때 심판이 신호로 모자(hat)를 땅에 떨어뜨리거나 손으로 모자를 아래로 흔들었는데 모자가 떨어지는 순간, 경기가 곧바로 시작..

Bogged in the scrub – 호주 오지에서 길 잃은 자동차?

호주 로컬들과 대화를 하거나 뉴스를 보면 "Mate, we got bogged in the scrub!" 이런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bogged’는 무언가에 빠졌다는 느낌이 들고, ‘scrub’은 왠지 씻는 거 같지만, 호주에서는 전혀 다른 뜻이다. Bogged는 진흙, 모래, 덤불 같은 데에서 차바퀴가 빠져서 꼼짝 못 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특히 비포장도로, outback, 농장, 해변 같이 길이 험하거나 미끄러운 곳에서 자주 생긴다. 이런 상항에서 got bogged 라는 표현을 아주 자주 쓴다. Scrub은 호주에서 도시 외곽이나 시골 지역에 있는 잡초와 관목이 무성한 덤불 지대를 말한다. (in the scrub, in the bush or in the outback) 키 큰 나무..

At the end of the day 호주에서 자주쓰는 - 결국엔 말이지

호주에서 방송을 보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로컬과 대화를 하다 보면 at the end of the day 라는 말이 너무 자주 듣게 되는데, 듣다 보면 의미를 유추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직역하면 하루가 끝날 때지만, 실제 의미는 결국에는, 궁극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건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호주뿐 아니라 다른 영어권에서도 두루 사용되는 표현이다. At the end of the day, it’s your life. Do what makes you happy.(결국 네 인생이잖아. 네가 행복한 걸 해.) We had different opinions, but at the end of the day, we agreed on the main point.(우린 의견이 달랐지만, 결국 핵심적인 부분에선..

Touch Cotton 호주에서 화장실이 급할때 쓰는 표현

Touch cotton 이라는 표현은 듣기만 해도 감이 오는 듯한데, 실제로도 아주 직설적이고 웃긴 호주 슬랭이다.이 표현은 너무 똥 마려워서 거의 속옷(면 팬티)에 닿을 뻔했다 는 의미로 쓰인다. 우리말로 하면 급해서 지릴 뻔했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 뛰어가는 상황에서 자주 등장한다. 영국식 표현으로는 touch cloth가 있는데, 둘 다 같은 의미다.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쓰는 말이니,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절대로 피하는 게 좋다. 실제 대화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예문으로 살펴보자. Mate, I had to run to the loo, I was about to touch cotton.(화장실 바로 뛰어갔잖아, 진짜 지릴 뻔했어) I was stuck in t..

NAIDOC(네이독) Week 호주의 뿌리를 돌아보는 한 주

매년 7월이면 호주 곳곳에서 NAIDOC(네이독) Week 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린다.학교, 직장, 도서관, 시청 같은 곳에 원주민 깃발이 걸리고, 전통 공연이나 부시터커 시식 같은 행사도 자주 볼 수 있다. 예전엔 그냥 공공기관의 문화 이벤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 이 주간이 가진 의미가 꽤 깊다는 걸 느끼게 된다. NAIDOC Week 란?NAIDOC은 National Aborigines and Islanders Day Observance Committee의 약자다.원래는 하루만 기념하던 날이었는데, 그 뿌리는 1938년 Day of Mourning (애도의 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Aborigines Day로 발전했으며, 1955년에 7월 첫 번째 일요일로 날짜를 옮겼..

호주생활정보 2025.07.03

Fringe Benefits Tax (FBT)란?

올해도 텍스 리턴 시즌이 돌아왔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FBT (Fringe Benefits Tax)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호주에서 직장을 다니다 보면, 기본 급여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회사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거나, 노트북, 휴대폰, 헬스장 멤버십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처럼 현금은 아니지만 직원이 누릴 수 있는 부가적인 혜택을 호주에서는 Fringe Benefits (복리후생 혜택) 라고 부른다.정부는 이런 혜택도 일종의 소득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해 따로 세금을 부과하는데, 이게 바로 Fringe Benefits Tax (FBT)다.다만 이 세금은 직원이 아닌 고용주(회사)가 부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300..

호주생활정보 2025.07.03

It’s in the Bag 호주의 따뜻한 연말 기부 캠페인

호주에는 연말이 다가오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자선 활동이 펼쳐진다. 그중에서 특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꾸준히 참여가 이어지는 캠페인이 바로 Share the Dignity의 “It’s in the Bag” 캠페인이다.이 캠페인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위생용품과 작은 선물을 담은 가방을 기부하는 행사로,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존엄성과 따뜻함을 전하는 일이다. Share the Dignity란?Share the Dignity는 호주에 본부를 둔 비영리 자선 단체로, 생리 빈곤(period poverty)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이 단체는 노숙 중이거나 가정 폭력의 피해를 겪은 여성, 혹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여성들이 생리용품과 필수 위생용품에 접근할 수..

호주생활정보 2025.07.02

호주판 The Big Issue 길거리에서 만나는 따뜻한 잡지 이야기

호주에 살다 보면 붉은 조끼를 입고 손에 잡지를 들고 파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보았을 것이다. 이들이 팔고 있는 것은 The Big Issue라는 잡지인데 이것은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다. 당시 노숙자 문제 해결을 고민하던 존 버드(John Bird)와 고든 로딕(Gordon Roddick)이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단순한 기부나 시혜가 아니라, 노숙인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만들고자 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 모델은 영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미국, 일본, 남아공 등 여러 나라로 확산되었고, 호주에서는 1996년 멜버른에서 처음 발행됐으며, 현재는 시드니, 퍼스,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등 주요 도시에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어떤 잡지인가?The Big Issue는 격주..

호주생활정보 2025.07.01

Marry Up 결혼도 조율도 다 되는 표현

Marry up 이라는 표현은 얼핏 들으면 결혼 얘기처럼 느껴지지만, 호주에서는 생각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쓰인다.연애뿐 아니라 실무 이메일, 회의, 프로젝트 조율 등에서도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표현이다. 단순히 ‘결혼하다’는 의미를 넘어, 잘 맞다, 조율되다, 더 나은 조건과 결합하다 등의 뜻으로 확장돼 사용된다. 1. 더 나은 조건의 사람과 결혼하다자기보다 더 나은 조건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다는 의미다.결혼하는 대상이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 경제력, 학벌 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때 주로 이런 뉘앙스로 사용된다. He really married up. His wife’s a lawyer and runs her own business.(그는 정말 능력자와 결혼했다. 아내는 변호사이고, 자기 ..

Fob off – 슬쩍 넘기고 빠질 때 쓰는 표현

"Don't fob me off"는 호주나 영국에서 상대방이 책임을 회피하거나 성의 없이 둘러댈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은 무시당하거나 귀찮게 여겨진다고 느껴서 불쾌할 수 있다. "Fob someone off" 는 핑계나 변명으로 대충 둘러대며 상대를 따돌리거나, 무책임한 태도로 상황을 회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표현의 어원인 "fob" 은 '속이다' 또는 '기만하다'는 뜻을 가진 오래된 영어 단어다. 여기에 "off" 가 붙으면서 '속여서 멀어지게 하다'는 의미가 만들어졌다. 17세기 영국에서 유래하여 오늘날까지 호주와 영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She tried to fob me off with some lame excuse.(그녀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나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