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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off at someone 이 무슨 뜻일까? 호주식 화내는 표현

호주 드라마나 뉴스, 친구들 대화를 듣다 보면 “She went off at him” 같은 표현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단어 자체는 간단하지만, 문맥 속에서 무슨 뜻인지 헷갈릴 수 있는데, 이 표현은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영국식 영어권에서 자주 쓰인다.go off at someone은 감정이 폭발해서 누군가에게 욱하고 화를 내다, 버럭 소리치다는 뜻이다.보통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쌓인 감정이 한순간에 터질 때 쓰인다. 예상치 못하게 감정이 폭발해서 상대방에게 쏟아내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He just went off at me in front of everyone.(걔가 사람들 앞에서 나한테 버럭 화를 냈다.) She went off at the taxi driver because he ..

Tuppence? 왜 2펜스가 가치 없다는 뜻이 됐을까?

Tuppence (터픈쓰)라는 단어는 영국과 호주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고전적인 슬랭이다.요즘 일상 대화에서는 잘 쓰이지 않지만, 신문 기사, 풍자적인 글, 문학 작품, 또는 누군가를 빈정거릴 때 은근슬쩍 등장하곤 한다. 이 단어는 원래 two pence의 축약형인데, 영국의 옛 화폐 시스템에서 2펜스는 거의 아무것도 살 수 없는 푼돈 수준이었다. 한국에서 10원, 20원짜리 동전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시간이 흐르면서 이 단어는 단순히 금액을 뜻하는 걸 넘어서 “그만한 가치도 없는”, “보잘것없는”, “별 의미 없는”이라는 의미로 확장되었고, 다양한 표현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1. for tuppence“헐값에, 거의 공짜로”라는 의미로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이다. 누가 어떤 걸 엄청 싸게 ..

Goneski? 그게 뭔데? 호주식 유쾌한 망했쥬 표현

호주 사람들은 평소 말할 때 유쾌한 농담과 특유의 말장난을 자주 섞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goneski라는 표현이다. 뜻은 Goneski = gone / finished / doomed (사라지다, 끝나다. 망하다) 우리말에도 개피곤쓰, 노잼각처럼 -쓰, -각 등을 붙여서 더 웃기거나 친근한 뉘앙스를 주는 것처럼, gone 에다가 장난스럽게 -ski를 붙여 만든 호주식 슬랭인데, 뭔가 없어졌거나, 망했거나, 상황이 안 좋을 때, 술에 취했거나 몸이 맛이 갔을 때, 물건이 고장 났을 때, 인생이 꼬였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어원을 보자면, 호주에서는 오래전부터 말 끝에 -ski를 붙이는 농담 말투가 있었다.Sydney Morning Herald 기사에 따르면, 이런 말장..

호주 Telstra 망을 이용하는 가성비 통신사 비교정리

호주에서 가성비 좋은 통신사를 찾다 보면 꼭 마주치는 이름들이 있는데, 바로 Boost Mobile, ALDI Mobile, Belong, Woolworths Mobile 같은 저가형 모바일 통신사(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다. 이 통신사들은 모두 Telstra 망을 쓴다고 하지만, “Telstra 전체망”을 쓰느냐, “도매망(wholesale)”만 쓰느냐에 따라 커버리지와 속도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시골이나 외곽 지역에선 그 차이가 체감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Telstra 전체망 vs. 도매망(wholesale)– 차이 정리 Boost Mobile: Telstra와 동일한 망을 사용함4G 커버리지: 약 99.6~99.7%5G ..

호주생활정보 2025.06.23

호주인의 만능 연고, 포포크림

입술에, 모기 물린 데에, 어디든 바르는 빨간 뚜껑의 국민 연고, 호주에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연고가 있다. 약국, 슈퍼, 친구 가방 속 어디서든 쉽게 발견되는 빨간 뚜껑의 튜브, 그 이름은 바로 Paw Paw Ointment다.Paw Paw는 발음기호로 /ˈpɔː pɔː/ , 퍼퍼 혹은 포포라고 발음하면 된다. Paw Paw Ointment는 파파야(papaya), 즉 호주식 표현으로 'paw paw' 열매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한 연고다. 피부에 바르면 진정, 보습, 보호, 완화 효과가 있어서 입술부터 발꿈치까지 어디든 바르는 호주 국민 만능연고로 알려져 있다. Lucas’ Papaw Ointment의 시작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Lucas’ Papaw Ointment인데..

호주생활정보 2025.06.22

호주 국민 스프레드, 베지마이트(Vegemite) 이야기

우리 한국사람들이 김치 없이 밥을 상상하기 힘든 것처럼 호주국민의 쏘울 반찬 아니 스프레드(빵이나 과자에 발라는 것)가 있는데, 바로 그 유명한 베지마이트(Vegemite)다. 처음에는 “이걸 진짜 먹는다고?” 싶지만, 알고 보면 이게 호주인들의 아침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나는 호주오기전에도 베지마이트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처음 먹기 시작한 건 호주 광산에서 일할 때였다. 광산에는 밥을 먹거나 커피,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이를 크립룸(Crib room)이라고 하는데, 내가 광산에서 일할 때 여기에는 늘 버터랑 베지마이트가 있었고, 호주 로컬들이 자주 샌드위치에 이것을 발라먹었다. 베지마이트란?베지마이트는 진한 갈색의 스프레드(빵이나 비스켓에 발라먹는 잼 같은 것..

호주생활정보 2025.06.21

It’s in the bag – 이건 끝났어, 이미 내 거야!

오늘은 It’s in the bag 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호주뿐 아니라 북미를 포함한 영어권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어떤 일이 거의 확실하게 성공하거나 완료됐을 때 자신 있게 쓰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따 놓은 당상이지”, “끝났지 뭐” “이건 이미 내 거야” 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해 하면 된다. 이 표현은 말 그대로 무언가를 가방에 넣은 모습에서 유래했다. 물건을 가방에 넣는다는 건, 이미 확보했다는 뜻이다. 누군가가 경품을 타거나 쇼핑을 마친 뒤 가방에 넣었다면 그건 더 이상 놓칠 일이 없는, 확실하게 손에 넣은 상태인 거다. 그래서 “It’s in the bag”은 아직 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표현으로 굳어졌다. ..

슬기로운 직장생활 (호주) #8 - 호주회사에서 살아남기

오늘은 호주 18년차 월급쟁이로서 직장생활에 관한 넋두리를 좀 풀어볼까 한다. 호주에서 이직만 6번은 넘게 한 것 같다. 계약직도 꽤 했고, 정규직도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의 일부가 직원 입·퇴사에 관여되는 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롭게 입사하는 사람도 보고, 퇴사 혹은 감원되어 나가는 사람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정리해고 혹은 감원되어서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호주는 한국처럼 퇴직금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정리해고할 때만 위로금(Redundancy Pay or Redundancy Package)을 좀 주는데, 은퇴를 앞둔 나이 지긋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상황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정리해고를 당한 적이 있는데,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닥치니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

호주생활정보 2025.06.19

호주 썬크림 고르는 법 & 인기 제품 비교

호주는 자외선(UV) 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따라서 썬글라스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생활 필수품이고, 썬크림(호주에서는 sunscreen이라고 부름) 역시 뷰티템이 아니라 외출할 때 꼭 발라야 하는 일상용 필수품이다. 특히 선크림을 고를 때는 SPF 수치와 UVA/UVB 차단 성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썬크림 고를 때 알아두면 좋은 용어를 알아보자.SPF (Sun Protection Factor)자외선 B(UVB)를 차단해주는 지수다. 숫자가 높을수록 보호 시간이 길다.예를 들어 SPF 30은 약 97%, SPF 50은 약 98%의 UVB를 차단한다고 알려져 있다.UVA / UVB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서 노화, ..

호주생활정보 2025.06.19

All over the show 뒤죽박죽 엉망일 때 쓰는 말

“All over the show”는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다.어감만 들어도 뭔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실제로 이 표현은 혼란스럽거나 엉망진창인 상황, 또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상태를 말할 때 쓴다. 이 표현은 직역하면 ‘쇼 전반에 걸쳐서(all over the show)’ 라는 뜻이다.여기서 “쇼(show)”는 무대, 공연, 혹은 장면 같은 걸 의미하는데, 무대 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이나 조화롭지 못한 구성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어떤 상황이 정돈되지 않고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모습을 표현하게 된 것이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북미식 영어의 “all over the place” 가 있다. 하지만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all over the s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