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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DOC(네이독) Week 호주의 뿌리를 돌아보는 한 주

CK mate 2025. 7. 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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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이면 호주 곳곳에서 NAIDOC(네이독) Week 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린다.

학교, 직장, 도서관, 시청 같은 곳에 원주민 깃발이 걸리고, 전통 공연이나 부시터커 시식 같은 행사도 자주 볼 수 있다. 예전엔 그냥 공공기관의 문화 이벤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 이 주간이 가진 의미가 꽤 깊다는 걸 느끼게 된다.

 

 


 

NAIDOC Week 란?

NAIDOC은 National Aborigines and Islanders Day Observance Committee의 약자다.

원래는 하루만 기념하던 날이었는데, 그 뿌리는 1938년 Day of Mourning (애도의 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Aborigines Day로 발전했으며, 1955년에 7월 첫 번째 일요일로 날짜를 옮겼다. 지금처럼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큰 행사로 자리 잡은 건 1975년부터다. 1991년에는 토레스 해협 섬 주민들을 포함하는 의미로 NADOC에서 NAIDOC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보통 매년 7월 첫 번째 일요일부터 시작해 7일간 다양한 활동이 열린다.

 

https://www.naidoc.org.au/

 

Home page | NAIDOC

Welcome to NAIDOC. We acknowledge all First Peoples of the beautiful lands on which we live and celebrate their enduring knowledge and connections to Country. We honour the wisdom of and pay respect to Elders past and present.

www.naidoc.org.au

 

 

 

NAIDOC Week는 호주의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들의 역사, 문화, 언어, 공동체를 기념하는 주간이다. 동시에, 그들이 겪은 차별과 저항의 역사,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는 존재와 목소리를 들여다보는 시간이다.이건 단지 전통 춤이나 음식만 체험하는 문화 축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진짜 주인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기회다.

 

 

이 주간에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는데,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프로그램들이다.

  • 원주민 예술 전시
  • 부시터커(Bush Tucker) 이야기와 시식
  • 전통 무용과 음악 공연
  • 장로(Elder)와의 이야기 나눔
  • 원주민 언어 체험
  • 학교나 직장에서의 NAIDOC 워크숍
  • 원주민 플래그 퍼레이드
  • 어린이 대상 페이스페인팅이나 그림 그리기 등

지역 커뮤니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행사들이 준비된다.

 

 

이 시기를 더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부시터커(Bush Tucker) 이야기와 시식 체험인데, 이건 단순한 음식 행사가 아니고, 수천 년간 이어져온 원주민의 삶과 자연과의 연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부시터커(Bush Tucker)는  호주의 원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먹고 사용해온 자생 식물과 동물들을 말한다.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 핑거 라임(finger lime)
  • 와틀시드(wattleseed)
  • 레몬 머틀(lemon myrtle)
  • 부시 토마토(bush tomato)
  • 캥거루, 에뮤, 악어 고기 등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각각이 약초, 생존 도구, 이야기, 의식과 연결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NAIDOC Week는 매년 다른 주제를 갖고 진행된다. 이 주제는 한 해 동안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행사 포스터나 연설문, 학교 프로그램 등에 널리 쓰인다.

  • 2023년의 주제: “For Our Elders” (우리 장로들을 위하여)
  • 2024년의 주제: “Keep the Fire Burning! Blak, Loud and Proud” (불꽃을 지피자! 블랙,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 2025년의 주제: “The Next Generation: Strength, Vision & Legacy” (다음 세대: 강인함, 비전, 유산)

2025년은 NAIDOC Week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이 주제는 특히 자긍심, 정체성, 그리고 세대를 잇는 문화의 불꽃을 계속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주 원주민 문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살아 있는 문화 중 하나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바로 그들의 나라였다. NAIDOC Week는 단지 그들의 문화를 구경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해하고 경청하며, 지금도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정하는 과정이다.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존중의 시작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배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면 매년 회사 Comms팀 (홍보팀)이나 HR에서 이행사를 주관한다.

 

 

참고로...

tucker 는 호주슬랭으로 단순하고 전통적인 식사, 또는 농촌 스타일의 식사를 말할 때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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