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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Osaka #2

CK mate 2024. 4. 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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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이다. 

 

원래는 오늘 아리마온센을 가기로 했지만, 내일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해서 비가 오는날은 온천에서 쉬고, 날씨 좋을때 많이 돌아뎅기자는 생각에 아리마온센 가는 날을 비예보가 있는 내일로 바꿨다. 오늘은 아마 여행중 최대로 많이 걷는 날이 되지 않을가 싶은데. 오늘의 목적지는 사슴들이 있다는 나라를 갔다가, 고베가 어떤지 살짝 느낌만 맛볼려고 한다. 오사카 기준으로 동쪽 나라 갔다가 서쪽 고베로 다시 가야 해서 오늘은 이동거리가 좀 있어서 좀 일찍 서둘렀다. 

 

역시 구글맵 하나면 약간 버벅 거려도 일사천리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난바에서 전철타고 나라로 이동했다. 나라에는 사슴밖에 볼께 없다는 말이 있는데 동물원이 아닌 길거리에서 노니는 사슴을 보는 것이 도톤보리 관광객 구경하는 것보다 훨 나을 듯 했다. 한 4-50분 걸린거 같은데.. 나라에 도착했다. 관광객 천지다. 그냥 사람들 무리를 따라가면 된다. 나라역 안내소에서 한글 지도를 하나 받았다. 쭈욱 사람들 따라가면 된다. 아침을 안먹어서 나라역 바로 앞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아침 해결했다. 여기 편의점 대박이다. 진짜 잘된다. 하나 차리고 싶다.  나라역에서 채 몇걸음 걷지 않았는데 헐 이 낯선듯 낯설지 않은 녀석들은 뭐지? 인터넷으로 봤던 그녀석들이다. 난 동물원파는 아니지만 이건 새롭다. 새롭다는 말이 어울린다. 사람을 낯설어 하지 않고 (물론 관광객들이 센베이라는 먹이를 주니 그렇겠지만) 일단 관광객들을 지켜보다 여기저기서 파는 사슴먹이(센베이)를 들고 있는걸 눈치라도 채면 언능 따라 나선다. 뿔로 살살 드리 밀기도 한다. 웃긴 놈들이다. 

 

공원으로 가까이 가면 갈수록 장난 아니게 사슴녀석들 천지다. 이 녀석들을 어떻게 여기에 풀어 놓은 걸까? 나라는 곳은 이놈들이 먹여 살리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먹이를 한번 줘 봐야 하지 않겠는가? 센베이를 샀다.  DJ는 먹이를 주면서 사슴이 다가오는것을 너무 겁먹어 했다. 나는 공격 안하니 걱정말고 센베이를 주라고 했지만 사슴 한마리가 눈치채고 가다오는데 겁에 질려 뒷걸음 치는 DJ가 느므 웃기다 ㅎㅎㅎ.  난 호주에서 야생개(딩고)를 겪어 봤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아무튼 사슴들이 이렇게 떼지어 울타리 밖에 있는 것이 신기하고 새롭다. 마치 자신들이 관광상품인지 아는 듯하다. 좀 적당히 센베이를 먹어 배부른 넘들은 모든게 귀찮다는 듯이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고, 아직 배가 들 찬 녀석들은 이러저리 센베이를 감춘듯한 관광객들을 주시하며 따라 다닌다. 완전 사슴판이다. 3월인데도 아직 날씨가 쌀쌀하다. 이놈의 봄은 언제 오려나. 공원뒤에 무슨 절하나가 있는데 입장료가 있어서 우리는 그냥 패스하기로.

 

대충 구경을 하고 오면서 다시 역앞 대박 편의점에 들러 샌드위치를 먹었다. 역시 일본하면 편의점이지... 코로나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많은 편의점들이 계산대 앞에 돈을 계산하는 기계를 비치해 두어서 거기에다 동전이나 지폐를 투입하면 되었다. Too Easy mate!! 

 

자 고베로 출발!! 역시 구글맵이 한방에 고베로 가는 기차를 찿아주어 헤매지 않고 바로 승차. DJ는 피곤한지 전철만 타면 잘도 잔다. 왕 부럽다!!  어디 머리만 대면 잘자는 저 잠력(잠 Power)를 나도 가지고 싶다. 어릴땐 나도 저랬는데 ㅠㅠ.

 

다시 오사카를 거쳐 고베로 가야 하기때문에 한시간 넘게 걸린듯 하다. 고베 산노미야역에 도착하고 나서,  DJ한테 묻는다. 뭐할까?  사실 아무 계획이 없었다. 배가 고파서 일단 먹기로. 스시 안먹었으니 한번 먹어보자해서 구글맵 키고 역근처 스시집을 서치한다. 가격도 적당하고 리뷰도 게안안 한곳을 찍고 고고...좀 헤맸지만 찿았다. 로컬분위기에 그리 크지 않은 스시 가게다.(일본 식당은 다들 규모가 작은듯). 일본어 전혀 안되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주문할수 있는 주문용 패드가 테이블 마다 설치되어 있어서 스시세트 2개를 시켰다.  오 스고이 데스!! 훌륭하다. 내 저질 입맛으로는 꽤 괜찮았다.  밥 먹으면서 뭐할지 생각하다가 고베 항구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중국풍의 차이나타운 같은게 있어서 그거 한번 훑고 가면 될듯하다. 

 

차이나 타운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근데 관광객 보다는 10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일본 학생들로 붐빈다. 몇개의 골목이 중국식 풍의 가게들로 가득하다. 탕후루를 보면서 우리는 거의 동시에 '저 설탕덩어리, 저걸 왜먹어' 라고 말한다. ㅎㅎ 건강을 걱정하는 더이상 Young 하지 않은 나이 먹은 티를 내는 게다. 좀 슬프지만 현실이다. 

 

 

차이타 타운을 가로로 세로로 왔다 갔다 하면서 바로 고베 항으로 걸어갔다. 고베가 오사카보다는 덜 붐비고, 좀더 편안하고 친근감이 든다. 2-30분 걸어가니 바다가 보인다. 뭐 아주 세련되게 관광객을 위해서 포장되어 있지는 않지만 둑을 따라 걸으면서 느끼는 바다랑 소박한 주변 풍경이 나는 나쁘지 않았다. 쭈욱 걸어가다가 끝자락에 있는 바닷가옆 큰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안에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가계들과 아기자기한 샵들로 가득하다.  맥주도 판다. 잠시 앉아서 바다 구경을하면서 요즘 빠다코코넛에 빠진 DJ가 하나를 건낸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해서 자제하고 있는데 잠시 고민하다 하나먹고 또 하나를 먹었다. 진짜 맛나다. 

 

다시 도톤보리로 와서 사진도 찍고 근처를 돌아보는데 어제보다 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아 무섭다 ㅎㅎㅎ.  저녁먹을 식당을 알아보다가 옆 골목에 간편 우동 한그릇을 먹고, 편의점에 들러 숙소에서 먹을 삼각김밥이랑 거품맥주 달달한 푸딩을 사들고 숙소로 컴백했다. 뭔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듯 많이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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