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 trips

Trip to Osaka #5 (day 2 in Kyoto and last day in Japan)

CK mate 2024. 4. 22. 08:36
반응형

5일차다. 

 

내일이면 컴백이다. 역시나 너무 짧아. 역시 어제 많이 걸었던 탓이 둘다 노곤해서 일찍 잠에 들었다.  오늘도 비예보가 있지만 오전중으로 잦아든다고 해서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비가 먿기를 기다릴 참이다. 호텔 조식이 나쁘지 않아 보길래 조식을 먹기로 했다. 평범한 일본 비지니스 호텔급 조식이다 단촐한 메뉴 우리야 대환영이지만 빵이 주식인 사람들은 별로 먹을것이 없어 보였다. DJ는 조식 첨 먹는 사람처럼 접시 한가득 담아왔다. 한 접시 다먹고도 리필 ㅎㅎ. 한접시 더 하려던 찰라라에 조식시간이 다되어서 DJ는 아쉬워 하는듯 했다. 만 일이천원대 이런 조식은 대 만족이다. 내일도 먹고 체크 아웃해야겠다.  다시 방으로 들어와 나갈채비를 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호텔 프론트에 한국말 가능한 여직원이다. 누가 외투를 놓아 두고 갔는데 우리껀지 물어보려고 전화했단다. DJ꺼다. ㅎㅎ 이놈의 조식이 뭔지.

 

오늘의 목적지는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인터넷 사진을 보니 가보고 싶었다. 비가 그칠거 같아서 일단 우산 쓰고 나가기로 했다. 가와라마치까지 한 10분 걸어가서 구글맵을 켰다. 내가 아니고 DJ가 켰다. 오늘은 DJ투어다. 어젯밤에 오늘은 혼자 여행하는거 연습겸 직접 나를 가이드하라는 특명을 DJ에게 전달했는데 싫지 않는 눈치다. 사실 다녀보니 길눈은 DJ가 나보다 훨 나은듯했다. DJ를 따라 버스에 올랐다. ㅎㅎ 잠도 안자고 열심히 한정거장 누정거장 체크하는거 보니 웃음이 나온다. 입석포함해서 버스가 만석이여서 너무 답답하다. 다행이 젤 뒤에 앉아서 문을 좀 열수 있어서 산소를 수혈받을 수 있었다. 상당수가 우리와 같은 곳을 가는 것 같다. 서른게 정거장이 넘는데 아무도 내리질 않는다. 

 

 

버스는 한참을 달려 인터넷으로 본 곳을 달리고 있었다. 옴마야~~~ 이거 대환장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앞으로 전진하기 힘든 수준인데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도 이런데 날씨가 좋은 날은 상상하기 싫다.  근처 차들로 사람들로 인해 차들이 거북이 운행수준이다. 우리는 다리를 지나서 내렸는데 그 근처가 대나무 숲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나이 어린 일본 10대처럼 보이는 소녀들이 (20대인지도 모른다.) 까르르 데면서 기모노를 입고 삼삼오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있다. 내가 만만했는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ㅎㅎ 사진 솜씨좀 발휘했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누가 아침 일찍 가라고 하더라. 다음에 혹시 오게되면 아침일찍 오리라. 사람이 별로 없을때 오면 참 힐링될듯 한 곳이다. 지금은 너무 마나 ㅠㅠ. 한 반퀴 돌면서 DJ사진을 많이 찍어 주었다. 중간에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근처 전철역 옆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다시 아라시야마의 유명한 다리쪽으로 오는데 관광객을 태운 전통 배가 지나갔다. 날씨가 좋으면 정말 더 좋을 듯.. 그래도 비가 안오니 얼마나 다행인가. 

 

다리옆에 유명한 커피 파는데 대기줄이 상당하다. 호주 커피부심이 넘쳐나는 나는 대기줄도 대기줄이지만 별로 기대감이 없어서 그런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 물가 옆에 좀 앉아서 다리를 오고가는 사람들, 흘러가는 물,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시간이 너무 잘간다. 돌아갈때는 DJ가 꼬마기차가 있다고 해서, 그걸타고 시티로 다시 컴백했다. 두칸까지 조그마한 기차다. 기차 창가로 비치는 햇빛때문에 노곤해서 잠이 몰려온다.  우리 앞에 한국커플은 여자가 앉아 있고 남자가 서있는데 여자는 남자가 서있는 걸 아는지 연신 졸음에 고개를 끄덕이다. 저들도 우리만큼 피곤한듯하다. 곳곳히 서있는 저 20대로 보이는 청년도 졸릴텐데 대단하다. 뭐 연애할라면 저정도는 참야야지 ㅎㅎ.

 

 

시티로 왔는데 또 숙소까지 어중간해서 다시 걸어가기로 다시 말하지만 다음번에 어중간하면 무조건 택시다. 숙소까지 30분정도 걸렸다. 걸어서 오는데 어느 주택가에  한무리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 가봤더니 한 걸물 앞에 벚꽃나무 한그루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이쁘게 피어있었다. 중국관광객들이었다. 어떻게 알았을까? 누가 인스타로 알려줬나? 일본와서 처음보는 개화된 벚꽃이다. 

 

숙소로 오자마자 둘다 뻣었다. 좀 쉬다가 오늘은 마지막 저녁이라 쇼핑을 하기로 했다. 니시키시장 근처에 돈키호테랑 다이소가 있길래 근처로 걸어갔다. 진짜 대기타는게 싫어서 (나만 그랬던거 같다) 한국 치킨집 갔는데 맛은 엉망이다. 어쨋든 오늘 저녁은 쇼핑이 목적이니깐. 나는 여행해도 쇼핑을 거의 하지 않지만 DJ는 이번에 거의 처음이라 내가 좀 많이 사가라고 했다. 다이소 & 돈키호테 쇼핑 한시간 넘게 걸린듯하다. DJ는 꽤 많이 샀다. 부자다 ㅎㅎ. 나는 다음날 면세점에서 남은 돈으로 일본 라멘이랑 어른들 간식거리를 좀 샀다. 날은 어두워지고 비가 다시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걷기를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앞 편의점에서 사온 간식을 먹으며 DJ는 거품맥주 한잔하며 이번 여행과 더불어 여러가지 잡다한 이야기기로 시간이 가는줄 몰랐다. 자자. 낼 집에 가야지?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역시 비가 내린다. 뭐 오늘은 컴백하는 날이니깐 비가 오든지 별 걱정은 없다. 어제 아침일찍 교토역까지 버스타고 가서 간사이 공항 가는 버스를 미리 예매를 해뒀기 때문에 버스타는 곳까지 가기만 하면 된다. 아침에 일찍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일본에서 우버가 가능하다길래 (우버로 택시만 부를수 있다.) 체크아웃하면서 호텔 스탭에게 한번더 물어보고 우버를 불렀다. 갑자기 비가 갑자기 억수같이 내린다. 이런 ㅠㅠ. 호텔 현관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니 10분정도 후에 택시가 도착했다. 택시로 채 5분도 되지 않는 거리인데 만원조금 넘게 나왔다. 택시기사는 자기도 워킹홀리데이로 예전에 호주에 있었다고 했다. 

 

간사이 공항가는 버스를 탔다. 제 2터미널에서 내려 DJ가 먼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제 1터미널로 가려고 했지만 DJ가 괜찮단다. 이제 좀 더 씩씩해진거 같아서 보기 좋다. 교토에서 간사이 공항까지는 한시간 반 넘게 걸렸다. 내가 먼저 1터미널에서 내리고 DJ와 빠이빠이 했다.

 

2013년도에 중학교 동창이랑 싱가폴에 같이 갔던 이후 이렇게 친구랑 여행한건 오랜만이다.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피곤하고 많이 즐겁게 여행을 했다.  이 모든것도 어느 날에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20년전에 한강변을 인라인타고 달렸던 것을 지금 추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DJ한테 부탁했다.  '올해 더 늦기전에 꼭 한번 너 혼자 해외 나가봐라.'

이 친구가 혼자 여행하는것을 좋아할지 안할지는 모르지만 나이들어 패키지여행밖에 갈수 없는 늙다리가 되기 싫으면 어쨋든 혼자 무조건 나가봐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DJ! 다음에는 호주다. 준비해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