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끔씩 낯선 표현을 접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cop it on the chin이다. 처음 들으면 턱에 한 방 맞는다는 뜻인가 싶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인다.
cop it on the chin은 비판, 손해, 실패, 힘든 일 등을 불평 없이 묵묵히 받아들이다 를 뜻한다. 일이 틀어졌을 때 핑계를 대거나 징징대기보다는, 쿨하게 인정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태도를 말한다. cop 대신 take을 써서 take it on the chin 이라고 해도 된다.
이 표현은 복싱에서 유래했는데, cop은 영국과 호주 슬랭으로 한 대 얻어맞다, 당하다는 뜻이고, chin은 말 그대로 '턱'이다. 즉, 턱에 한 방 얻어맞는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복싱 경기에서 선수가 턱을 가격 당했을 때에도 쓰러지지 않고 경기를 계속하는 장면처럼, 현실에서도 힘든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게 된 것이다.
이 표현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호주를 포함한 영어권 국가들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스포츠 중계나 해설에서 선수나 팀이 대패를 당했을 때, 직장에서 실수를 하고 상사에게 혼났을 때, 혹은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이 표현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
We lost the game by 50 points, but the boys copped it on the chin.
(경기에서 50점 차로 졌지만, 선수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Got told off by the boss this morning. Gotta cop it on the chin, I stuffed up.
(아침에 상사한테 혼났다. 내가 잘못했으니 그냥 받아들여야지.)
The tradies copped it on the chin when the project got delayed.
공(사가 지연됐을 때 현장 기술자들은 묵묵히 받아들였다.)
Mate, just cop it on the chin and move on.
(야,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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