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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유소에서는 왜 주유건을 걸어놓고 손을 뗄 수 없을까?

CK mate 2025. 5. 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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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2024년 기준 인구 천명당 차 보유대수가 776대로 1가구 1대 수준으로 대부분의 가구가 차를 소유하고 있다.

호주와서 처음 차를 렌트를 하거나 구매를 해서 처음으로 주유소에 가서 주유하면서 한국하고 다른 조금은 불편한 점을 느겼을지도 모른다.

 

 

젤 먼저 호주는 거의 99퍼센트 이상의 주유소가 셀프 주유라는 것이다. 예전에 그레이트 오션갔을때와 타즈마니아의 아주 외곽시골의 주유소를 제외하고는 한국처럼 직접 주유해주는 곳을 본적은 없다. 주유소 직원이 주유해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셀프 주유가 인건비때문도 있지만, 호주 주유소는 한국처럼 주유만 하는 곳이 아닌 주유소 + 편의점의 개념이므로 운전자들이 주유하고 주유소가게 안으로 들어와 계산하게 함으로써 주유소안에 있는 다양한 간식거리나 상품들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위한 목적도 있다.

 

두번째로 한국에서는 보통 기름을 가득 채우려면 주유건의 클립을 당겨주면, 기름통이 꽉 찰때까지 자동으로 주유가 되지만, 호주에서는 이 클립이 작동이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주유건이 고장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다 안되는거다.

 

이처럼 호주에서 주유건(노즐)을 클릭해서 고정해 놓는 기능이 안되는데, 왜 그럴까?

호주에 오래 사신 분이라면 대충 짐작은 하시겠지만, 바로 안전때문이다.

 

1970년대 호주에서는 주유 중 정전기로인해 화재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는데, 차량 탱크에 주유건을 꽂고 고정한 채로 운전자가 차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때 정전기가 발생해서 그 정전기가 증발된 연료에 점화되며 화재 폭팔로 이어진 경우가 있었다. 이 사고 이후 호주에서는 주유 노즐에 자동 고정 장치(Hold-open clip)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호주에서는 연료 저장 및 주유 관련하여 AS1940:2004라는 안전 기준이 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소비자가 사용하는 주유 노즐에는 고정 장치를 부착해서는 안 된다고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즉, 손으로 계속 잡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병뚜껑이나 다른 물건으로 주유건을 고정시키는 것도 위험하고 불법에 가깝다.

https://www.servicestationsafety.com.au/compliance_as1940_2004.htm

 

Occupational Health & Safety (OHS) in Petrol Stations, Victoria Australia

5.4.5 Vent terminals The discharge end of a vent shall be protected from the ingress of foreign material by means of a protective cage or fitting. Where a tank contains flammable liquid and the vapour within the ullage space of the tank is within explosive

www.servicestationsafety.com.au

 

 

특히 손목이 약하거나 관절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주유하는 내내 손잡이를 쥐고 있는 게 고역이다.
하지만 호주는 안전이 우선(Safety First)이라는 원칙이 강하게 작용하는 나라다. 게다가 호주 주유소는 대부분 셀프 주유라서, 기계가 고장났을 때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직원도 많지 않다. 이런 점도 자동 고정 기능이 금지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미국이나 한국,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주유건 고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나라에서는 화재 방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증기 회수(Vapour Recovery) 장치도 설치되어 있다. 호주도 일부에서는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모든 주유소에 적용된 건 아니다.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납득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서 아래 표현처럼 다양하게 쓰면 된다. 

 

I was surprised there's no automatic latch on the fuel pumps here.
(여기 주유기에는 자동 잠금장치가 없어서 놀랐어.)

 

It’s annoying that I have to stand there holding the nozzle. No hold-open clips allowed!

(주유건을 계속 쥐고 있어야 해서 불편해, 클립 사용도 안 되.)

 

Why are the petrol station nozzles not locked in?
(왜 주유소에 주유건을 잠글 수가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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