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슈퍼마켓 가보면 달걀 코너가 텅텅 비어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Coles나 Woolies에서는 한 사람당 두 판까지만 살 수 있게 구매 제한도 걸려 있다. 단순히 수요가 늘어나서 생긴 일은 아니다. 이번 달걀 부족 사태는 생각보다 복합적인 이유들이 얽혀 있다.
달걀 공급 부족 원인
1. 조류 인플루엔자 (AI)
2024년부터 빅토리아, 뉴사우스웨일스(NSW), ACT 등을 중심으로 조류 인플루엔자(H7N8)가 퍼졌다. 감염을 막기 위해 약 18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도살되었고, 이게 전체 달걀 생산량에 큰 타격을 줬다. 특히 대형 농장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공급망 전체가 흔들렸다.
2. 케이지 사육 단계적 폐지
호주는 2036년까지 케이지 사육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많은 농가들이 프리레인지나 방사형 사육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생산 효율이 일시적으로 떨어졌고, 이 또한 공급에 영향을 줬다. 닭을 더 넓은 공간에서 키우는 건 동물복지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생산량 감소는 피할 수 없다.
3. 수요 급증
부활절, 개학, 명절 시즌에는 달걀 수요가 급증한다. 빵집, 카페, 가정 모두에서 달걀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곧바로 품절 사태로 이어진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인구 증가와 외식 산업 회복도 달걀 수요에 영향을 줬다.
영향 받은 지역
동부 지역(빅토리아, NSW, ACT, 퀸즐랜드)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퍼스가 있는 WA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지역은 아니지만, 동부에서 달걀을 들여오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따라서 WA에서도 달걀 가격이 오르고, 구매 제한이 생긴 매장이 적지 않다.
가격과 소비자 생활 변화
- 프리레인지 달걀 12개짜리 한 판이 $6~$9 정도로 올랐다.
- 슈퍼마켓에서는 1인당 2판 제한이 걸렸다.
- 카페, 베이커리에서는 메뉴 가격을 조정하거나, 아예 일부 메뉴를 잠시 없애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 전망은?
단기로는 정부와 농가들은 빠르게 사육을 복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2025년 하반기까지는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다시 조류 인플루엔자가 터진다면 회복은 더 느려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케이지 사육 금지 전환이 계속되면, 달걀 가격은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는 2028년까지도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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