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살다 보면 이런 농담 섞인 표현을 자주 그중 하나가 바로 fall off the perch 다.
perch는 새가 앉아 있는 횃대를 말하고, fall off the perch라고 하면 문자 그대로는 “횃대에서 떨어지다”라는 뜻인데, 일상대화에서는 누군가 죽었거나, 물건이 망가졌다는 걸 유쾌하고 부드럽게 돌려 말할 때 쓰는 표현이다.
fall off the perch = 죽었다 / 세상을 떠났다 / (물건 따위가) 망가졌다
옛날에는 집에서 새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새가 아프거나 나이가 들어 죽으면 보통 횃대에 앉아 있다가 그대로 떨어졌다. 이 모습에서 착안해, 사람이 죽었다고 직설적으로 말하기 싫을 때 횃대에서 떨어졌다고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영국식 영어에서 먼저 자리 잡은 표현이고, 호주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져 지금도 호주 특유의 블랙 유머와 함께 살아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농담처럼 많이 쓰고,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만들고 싶을 때 자주 등장한다. 아주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Old mate down the road’s fallen off the perch.
(저 아래 사는 아저씨가 돌아가셨대)
If my old car falls off the perch, I’m not buying another one.
(내 낡은 차가 퍼지면 새로는 안 살 거야.)
That TV’s finally fallen off the perch after 20 years.
(TV 20년 만에 드디어 고장 나버렸네.)
I thought the cat had fallen off the perch, but she was just sleeping.
(고양이가 죽은 줄 알았는데 그냥 자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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