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진짜 독특한 표현들이 많이 나오는데, Carry on like a pork chop 도 그중 하나다.
사실 나도 한 번도 호주 로컬이 이 말을 쓰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고, 로컬 20대나 30대도 대부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고, 실제로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처음 들으면 "돼지고기처럼 굴다니 무슨 말이지?" 싶지만, 아주 호주스러운 표현 중의 하나다. 나이 든 분들이 예전에 자주 사용했던 표현인데, 아직도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분들도 꽤 있다고 한다. 호주 좀 나이 지긋한 로컬 친구가 있다면, 한번 사용해 보자.

Carry on like a pork chop은 "오버하다, 유난 떨다, 괜히 시끄럽게 굴다" 는 의미로, 누군가가 별 일 아닌데도 과장되게 화내거나 소란 피울 때 쓰는 표현이다.
물론 pork chop (돼지고기) 자체에는 오버하다 는 뜻이 전혀 없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그냥 음식일 뿐이고, carry on like a pork chop이라는 말은 오직 호주에서만 쓰는 표현이다.
왜 이런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두가지 설이 있는데...
1. 돼지고기를 튀길 때 튀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프라이팬에 돼지고기를 굽거나 튀기다 보면 기름이 튀고, 고기가 막 움직이며 부산스럽게 보이는데, 이게 시끄럽고 과장된 행동을 연상시켜서 그런 뜻으로 굳어졌다는 해석이 있다.
2. pork chop in a synagogue (유대교 회당의 돼지고기) 설
또 다른 설은 더 흥미로운데, 1950년대부터 쓰이던 "like a pork chop in a synagogue" 라는 표현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유대교에서는 돼지고기가 금지된 음식이기 때문에, 유대교 회당에 돼지고기를 가져오는 건 매우 부적절하고, 부끄럽고,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돼지고기처럼 구는 것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행동인데 점점 그 의미가 바뀌어 지금은 단순히 오버하고 유난 떠는 것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는 설이 있다.
He was carrying on like a pork chop just because he missed the bus.
(걔는 버스 놓쳤다고 완전 유난 떨더라.)
The kid was carrying on like a pork chop at the shops — screaming and crying.
(애가 가게에서 막 울고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어.)
Oi, stop carrying on like a pork chop and calm down!
(야, 그만 좀 오버하고 진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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