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겠지만 R U OK? day 를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호주 직장인이거나 광산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아마 들어 보셨을 것이다.
RUOK Day는 매년 9월 두번째 목요일인데, 2009년도에 호주에 시작된 비영리 단체인 R U OK?가 주관하는 날로 자살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날이다. 회사내에 HR이나 홍보부서에서도 이날 컵이나 티셔츠나 풍선이나 초콜렛에 R U OK?로고를 새겨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이 주제로 모닝 티타임을 하는 데도 있다. 내가 광산에서 일할때 출근하는데 광산 입구에서 HR부서 사람들이 R U OK?란 글씨가 새긴 초코렛을 나눠주던 기억이 난다.

A conversation could change a life | R U OK?
R U OK? is a suicide prevention charity in Australia, encouraging all of us to notice the signs of mental health struggle in friends, family, and colleagues, and start meaningful conversations that offer support and care to those in need. A conversation ca
www.ruok.org.au
호주는 자살율이 2023년도 기준 54위로 일본 (46위) 과 비교해서 그렇게 차이 나지 않는다.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였다.)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suicide_rate
아마 순위를 보고 놀랬을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사회 전반적인 여유로운 분위기, 풍부한 광물자원으로 세계적인 부국 반열에 있으며, 매년 세계에서 살기좋은 도시 10위권에 호주내 도시 2-3곳이 선정되는 나라에서 왜 이렇게 자살율이 높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은...
한국처럼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한번 꼬꾸라지거나 이탈하면 세컨 찬스가 주어지지 않는 숨이 턱턱막하는 곳에서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은 예상 할 수 있지만, 호주 같은 곳에서는 왜 그럴까? 17년 넘게 호주에서 살면서 여기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에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한국과 아마 반대적인 측면에서 호주는 사회 전반적으로 너무 조용하고(소셜하게 어울릴 수 있는 일이 적고) 주변 사람과 관계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환경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한국에서 이민 또는 다른 목적으로 여기 혼자와서 사는 사람들이 가끔 이렇게 살다가는 정신병 생기겠다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종종 하곤 하는데,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회사에서도 팀원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가 한국처럼 많지 않고, 싱글로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다면 회사생활 이외에 아무런 사회적인 교류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전체적으로 한국처럼 다양한 소셜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외로움이나 고독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외로움을 느끼거나 Social interaction이 필요한 사람들이 한국처럼 쉽게 동호회를 찿거나 할 수 있는게 힘들다 보니 이런 날까지 만들어서 서로 친구나 직장동료끼리 이날 하루라도 Are you okay? 라고 물어보고 서로 괜찮은지 확인하자는 것이다. 이날은 나도 적어도 몇번은 친한 회사 동료에게 장난섞인말로 Are you okay?라고 물어본다.
나는 외로움을 별로 느끼지 않을 뿐더러 Nobody로 살고 싶어서 호주에 살고 있지만, 호주에서 타지에서 혼자 힘든 시간을 보내시고 있다면 가족이나 친구에서 반드시 도움의 손길을 받기를... 누구나 힘이 들고, 누구나 아플 수 있다.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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