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I’ve got the lurgy”나 “Don’t give me your lurgies!” 같은 말을 들을 때가 있는데, 이 표현은 정확한 병명을 말하는 게 아니라, 감기나 독감처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를 뭉뚱그려 표현할 때 자주 쓴다.
Lurgy 혹은 Lurgies 는 보통 가벼운 증상의 감염성 질환, 예를 들어 기침, 콧물, 열, 몸살 같은 걸 말할 때 사용된다. 대부분은 농담 처럼 쓰이지만, 실제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충분히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Lurgy”라는 단어는 원래 1950년대 영국 BBC 라디오 코미디 프로그램 The Goon Show에서 처음 대중적으로 쓰였다. 그 중 한 에피소드에서는 정체불명의 무서운 병 ‘the dreaded lurgi’가 영국 전역을 위협한다는 내용이 방영됐다. 물론 실제 전염병은 아니었고, ‘관악기를 부는 사람은 절대 러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려 악기를 팔아치우려는 사기극이었다. 이 코미디가 워낙 인기를 끌면서, 이 표현도 사람들 사이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들에서는 ‘정확히 어떤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감기 같은 병에 걸렸다’는 뜻으로 자연스럽게 쓰이게 되었다.
https://www.worldwidewords.org/qa-dre1.html
Dreaded lurgi
Where does <em>the dreaded lurgy</em>, the slang term for a noxious but indefinite ailment, come from?
www.worldwidewords.org
I’m feeling a bit off today. I must’ve caught the lurgy from the kids.
(오늘 몸이 좀 안 좋아. 애들한테 뭔가 옮은 것 같아.)
Everyone at work has got the lurgies. It’s going around.
(직장에 다들 아프더라. 요즘 뭔가 유행이야.)
I’m staying home today. Got the lurgy.
(오늘은 집에 있을 거야. 몸살 기운이 있어서.)
Don’t come too close – I’ve got the lurgies!
(너무 가까이 오지 마, 나 뭐 옮길지도 몰라!)
He reckons he’s dying, but it’s just the lurgy.
(자긴 죽을 것 같대, 근데 그냥 가벼운 병일 뿐이야.)
I guess I caught the lurgy from that flight.
(비행기 타고 오다가 뭔가 옮은 것 같아.)
Do you think she’s sick?
Nah, just the usual lurgy going around.
(걔 아픈 거 같아? / 아니야, 요즘 도는 그 흔한 몸살 기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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