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 story

여행 - 프롤로그 : Bloody crazy back then

CK mate 2024. 2. 9. 13:33
반응형

 
일본 여행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번에 갔을때가 2006년 쯤이니 거의 16-7년만이다.
 
이번에 DJ랑 같이 여행을 하기로 했다. 
DJ랑 나는 20년이상 알고 지낸 친구로 둘다 인라인스케이트(슬라럼)에 미쳐서 내가 서울에 있었을때  비가 올때를 제외하면  3-4년 정도는 거의 매주 5-6일씩 본거 같다. 비오는 날 신천지하도에서 콘을 깔아놓고 인타인 타다가 서로 인라인 메이트가 되어 버렸다. 퇴근하고 올퐉(올림픽공원 - 당시 인라이너들의 성지였다.)에서 새벽까지 타고, 평촌집에 와서 3-4시간 자고 출근한적도 많았다. DJ는 야근을 하거나 늦게 퇴근해도 올퐉 바닥에 물기만 없으면 피곤함도 잊은채 인라인에 목숨건 놈처럼 달려 나왔다. 아니 우리 둘은 진짜 목숨걸고 미칫듯이 신나게 탓다. 주말은 로드를 뛰었다. 여의도에서 잠실, 강동까지 쭈욱 마음껏 내키는대로 달렸다. 겨울이고 한여름이고 상관없이 계속 달렸다. 일산, 인사동, 여의도, 코엑스, 테헤란로, 부산, 춘천 달릴수 있는 곳은 열씨미 찿아다니면서 많이 달렸다. 아이리버를 팔뚝에 차고 말이다.  당시 AFKN 이글에프엠에서 틀어주던 모던락을 mp3로 받아서 아이리버에 꾸겨꾸겨 용량찰때까지 넣어 듣고 또 듣고 다녔다.
 

 
둘이 술을 먹고 새벽에 강남 테헤란로 넓게 뻗은 도로를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면서 내가 DJ한테 말했다. "잘 기억해둬. 지금 이 순간이 틀림없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한때 일꺼라고".(사실이였다. 지금 지나고 보니) 내가 호주로 오고 나서는 인라인타고 달리는 것도, 이 모든 열정과 광기도 멈췄다. 마치 자동차 시동이 꺼지듯이 말이다. 그 후 DJ는 자전거 테니스 스노보드로 옮겨갔지만 인라인탈때 만큼의 열정은 못느끼는 듯 했다.  아마 내가 계속 서울에 있었으면 우리 둘이 꼭 인라인은 아니더라로 다른쪽으로 미친듯이 에너지를 계속 발산하고 있진 않을까? 
 
호주로 넘어오고 나서 서로 자주 연락 못하고 지냈다. 간간히 연락하고 내가 한국갈때 서울에 갈일이 있으면 한번씩 보곤 했다. 작년에 통화하다가 문득 DJ가 일년에 한번씩 같이 여행하는 것도 재미있을거 같다는 말에 무언가 속에서 다시 꿈틀거리는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같이 하기로 했다.
 

이제 재미있게 즐길일만 남았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인라인없이 가지만 언젠가 해외에서 한번 DJ랑 달릴 꺼다. 내가 오래전에 캐나다 벤쿠버에서 땀에 절은 크맥3을 신고 달렸듯이 말이다. 
 
그 당시 평촌, 분당, 일산, 올팍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젊음을 불태웠던 스케이터들 슬라러머들
기억해라!! 우리는 지대로 즐겼다!! ㅎㅎㅎ

 
 

반응형

'CK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w did I end up here? 이민병?  (0) 2022.06.01
CK Story  (0) 2022.05.31